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3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반추4.jpg

 

이 쯤이, 그 교회가 어떻게 나를 스판서하게 되었는가를 얘기할 순서인 것 같다. 이 일은 생각할 수록 은혜롭다. 왜냐하면 이 일을 통해서 전능하신 하나님의 예비의 역사를 볼 수 있고, 또 하나님께서 그의 진리의 교회를 통해서 이루시는 것이 무엇인가를 목도할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 

 

신학교육을 모두 마치고 졸업하기 얼마 전에 H1-B비자를 신청했지만 거절되었었다. 비자를 스판서 해줄 뿐 아니라 할 수만 있다면 평생을 같이 일하자고 했던 미시시피 옥스포드의 갈보리 힐 처치 어브 크라이스트(church of Christ, 이하 교회)는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당장 없었다. 남은 옵션은 종교비자를 신청하는 것인데, 그 교회는 그럴 수 있는 법적인 요건을 당시 갖추고 있지 않았었던 것이다. 그것은 세무서(IRS)로부터 받은 비영리법인 인증서(501C3)를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그 사실을 알자마자 신청했었지만, 당시 1년 가까이 감감무소식이었다 (그것은 현재 스판서를 하고 있는 교회가 나타난 후인 2014년 초에야 발급되었다). 그렇게 스판서할 교회를 못찾아 안타까워 하고 있을 때에 한국인 미니스트리에 관심이 있을 만한 10여 교회에 무작위로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보냈던 것이다. 2013년 9월이었다.   

   

그 편지들 중 하나를 받았을 때 그 교회는 3년 째 한가지 기도제목이 있었다. 바로 한국인 목회자를 찾고 있었던 것이다. 미국 교회에서 일할 수 있는 한국인 목회자를 만나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Churches of Christ는 비교단 독립교회들이다. 각 교회들이 장로들의 리더쉽 아래 성경만을 기준으로 운영된다. 바로 이웃 동네에 교회가 있어도 교회 운영에 관한 한 서로 아무런 관여를 하지 않는다. 그러나 영적으로는 사람으로 치면 친형제간 못지 않게 서로 신뢰한다. 그런 처치 어브 크라이스트 교인들이 힘을 합해 만든 대학들은 미국에 10개도 되지 않는다. 그 중에서 내가 목회학 석사를 마친 프리드하드만은 현재까지도 가장 많은 교회들로부터 가장 인정받고 존중받는 학교다. 많은 학교들이 적잖이 자유주의와 세상적 아이디어들을 성경적인 것처럼 가르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성경적이고 영적인 데 중심을 두는 현재의 교회에서 그 학교에서 공부를 한 사람을 선호했을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내가 그 학교에 가기 전부터 졸업할 때까지 약 5년간 그 학교에서 성경을 전공한 한국 유학생들은 모두 4명이었다 (그뒤로는 정확히 모르지만 거의 없었던 것같다). 3명은 졸업하고 한국으로 돌아갔다. 현실적으로 사실상 불가능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이 교회는 3년째 한국인 미니스터를 만나기 위해 기도하고 있었던 것이다. 왜 그랬을까? 단지, 도라빌에 한국인들이 좀 사는 것 같아서 그들을 선교하기 위해 시작한 게 아니다. 

 

그 이유가 바로 하나님의 역사이다. 이야기는 그 때로부터 십이삼 여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 교회의 멤버였던 자매가 있었다. 그녀는 비즈니스를 하면서 점점 교회와 거기가 멀어졌고 급기야 교회에 나오지 않기에 이르렀다. 10년 정도의 세월이 흐른 뒤 그녀가 다시 교회에 나타났다. 당연히 나이는 더 들었다. 그런데 한가지 더 있었는데 그것은 암환자가 된 상태였다는 것이다. 그녀는 담임 목사이자 장로의 한 사람인 마이크와 성경공부를 원했다. 마이크! 마이크는 그런 크리스챤이다. 영적인 갈망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천리라도 한 달음에 달려가 성경을 같이 공부하고 영적으로 섬길 그런 하나님이 내리신 사랑으로 진리를 전하는 종이다. 마이크와의 성경공부를 통해서 그녀가 영적으로 회복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었다. 영적으로 회복된 그녀는 세례도 다시 받았다. “마음은 원이로되 육신이 연악하도다”라고 하신 것과 같이 영은 회복되었으나 몸에 이미 난 암이라는 상처는 되돌릴 수 없었다. 주님의 교회에서의 3년 정도의 행복한 삶을 마칠 때가 되었다. 그녀는 교회로부터 멀어지면서까지 일을 해서 모은 재산을 교회에 헌금했다. 한 가지 부탁과 함께—“한국인 미니스트리를 위해서 써달라.”    

 

왜 그분이 한국인 미니스트리를 해 주기를 바랬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분이 도네이션한 펀드가 없었다면, 재정이 그리 크지 않은 이 교회에서 풀타임 한국인 목회자를 채용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이다. 다른 교회들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이 교회는 재정적으로 “주님을 위해 일하니 조금만 받고 봉사해달라”거나 “신분문제를 해결해 줄 테니 조금만 받고 일해라”는 식으로 하지 않았다. 영주권 신청은 장로님들이 나보다 더 서두르신다. 월급은 우리 가족의 생활비를 기준으로 책정해서 줄 뿐 아니라, 연말에는 연말휴가를 보낼 수 있을 정도의 보너스도 준다. 지난 여름에 한웅이가 대학에 들어갈 때는 학비도 상당히 지원해 주었다. 주 40시간을 넘어서 일하는 듯하면 가정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은근한 ‘경고’를 주는 그런 분들이다. 

 

어떤 분들은 “미국교회니까 그렇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은 미국 교회라고 다 그렇지 않다. 성경적인 교회가 아닌 한 그렇게 하지 않는다. 디모데전서 3장15절에 의하면 하나님의 집인 교회는 진리의 기둥이요 터다. 세상이 갖지 못한 진리가 있고 그것을 지켜나가는 곳이라는 의미다. 이 교회가 (나에게만이 아니라 누구에게라도) 이렇게 하는 것은 진리를 지켜 행하는 교회이기 때문이다. 진리를 지켜 행하지 않는 교회였다면? 그 자매가 다시 돌아오지도 않았을 것이고, 마이크와 성경공부를 통해서 영적으로 회복되지도 못했을 것이고, 자신이 애써 모은 재산을 도네이션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도네이션했다 하더라도 그 돈을 그 사람이 원한 곳이 아닌 다른 곳에 썼을 가능성이 높다. 나는 이 교회를 만나지 못했을 것이고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다른 곳으로 가 있었을 게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해 볼 때, 이 교회가 우리 가족의 비자를 스판서하게 된 것은, 하나님께서 이 교회를 진리의 기둥이요 터로 예비하셨기 때문이다. 어디 이런 교회가 하루 아침에 세워질 수 있는 것이던가?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내가 미국에 오기 전부터, 어쩌면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아니 어쩌면 이 세상이 지어지기 전부터 예비하신 것이 아닐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반추4 예비하시는 하나님.pdf

 

금주의 설교: "끝까지 참으라" 야고보서 5장 7-8절

설교듣기

 

설교보기

 

?

  1. 7호--고마운 사람들

    사람은 혼자 못산다. 관계를 통해서 산다. 물질적으로도 그렇지만, 영적으로도 마찬가지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맺어진 영적인 관계가 교회이고 (요한일서1:3), 그 사람들이 세상에서 나누어야 하는 것이 형제, 이웃의 사랑이다 (요한복음13:34). 그 영적 ...
    Date2018.01.20 Reply0 Views35288
    Read More
  2. 35호--하나님의 강권

    어떤 때는 하나님께서 강권적으로 역사하시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하나님의 자녀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상황에서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데 있어서 미적거리거나 망설이거나 혹은 어찌할 바를 몰라 할 때, 그 사람도 모르게, 마치 무의식적으로 행하듯이, 자...
    Date2018.09.15 Reply0 Views379
    Read More
  3. 34호--방탄 유리 하나님

    크리스챤의 삶은 마치 미국 대통령 차에 장착된 방탄 유리로 된 보호막 안에 사는 것과 같다. 총알이 수없이 날아드는 것이 훤히 보이지만, 방탄 유리가 보호해 준다. 날아오는 총알같은 많은 위기와 환란과 고난이 크리스챤의 삶에 달려들지만, 크리스챤의 ...
    Date2018.08.22 Reply0 Views355
    Read More
  4. 27호--믿음은 하나님의 선물?

    믿음은 하나님의 선물? 개신교의 뿌리가 된 루터나 켈빈은 공통적으로 사람이 처음 갖게 되는 믿음을 성령의 역사를 통한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한다. 그렇게 말한 것은 그들이 처음은 아니다. 그리고 많은 고대의, 크리스챤이 아닌, 철학자들도 그렇게 생각했...
    Date2018.06.11 Reply0 Views326
    Read More
  5. 32호--철저한 순종의 결과

    참된 믿음은 사람을 변화시킨다. 하나님에 대한 참된 믿음은 그 사람을 하나님의 본성을 닮은 사람으로 변화시킨다. 즉, 예수님을 닮은 모습으로 변화시킨다. 그래서 믿음의 결국은 구원이라고 한다. 여기서 결국은 열매라는 뜻이다 (베드로전서1:9). 믿음이 ...
    Date2018.08.07 Reply0 Views307
    Read More
  6. 11호--아내, 더 약한 그릇

    누군가가 이런 말을 했다, “‘사모’(목회자의 아내)는 직분은 아니지만 그 어떤 다른 직분보다도 더 감당하기 힘든 것”이라고. 맞는 말인 것 같다. 목회자와의 관계 때문에 목회자의 아내는 목회자가 감당하는 것을 고스란히 같이 감...
    Date2018.02.18 Reply2 Views271
    Read More
  7. 17호--여호와 이레 (2/2)

    창세기 22장 14절에 처음 소개된 여호와 이레를 영어로는 “God provides” (ESV) 라고 한다. 우리말로 직역하자면 “하나님께서 공급하신다”라는 의미다. 이 생각에 기초해서 많은 주석이나 설교자들이 여호와 이레를 가르칠 때, 이삭 대신 번제물로 드려진 수...
    Date2018.04.02 Reply1 Views260
    Read More
  8. 33호--시련 속에서 피는 꽃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그 당시에는 왜 그런지 무슨 목적인지 알 수 없고, 오히려 힘든 고난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하나님을 믿고 온전히 그 뜻에 순종하는 마음을 가지면 그 어려움 속에서도 기쁨과 감사가 있고, 끝에는 영적인 성장이 이루어진 ...
    Date2018.08.15 Reply0 Views258
    Read More
  9. 15호--벼랑의 끝에서 하나님을 믿다

    NOID, notice of intent of denial (거절의사통지)! 종교비자를 신청한 후 거의 스물세 달을 기다린 후에 받은 것이다. 한웅이는 주니어였고, 한빛이는 중3이었다. 아이들의 앞날을 생각하면 눈앞이 컴컴했다. 마음 속에 밀려오는 좌절감은 마치 스폰지로 된 ...
    Date2018.03.19 Reply2 Views258
    Read More
  10. 31호--풍이 떠나다

    기적! 자연의 법칙을 벗어나 신비하게 일어나는 일. 모세, 엘리야, 엘리샤 등 구약의 특별한 인물들, 예수님, 그리고 그 사도들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기적을 행하셨다는 것은 성경을 보면 알 수 있는데, 그렇다면 오늘날도 하나님께서 그런 기적을 행하실까? ...
    Date2018.07.31 Reply0 Views248
    Read More
  11. 18호--기다림의 의미

    드디어 봄이로다. 한국에 있을 때는 봄이면 가족들이랑 봄 소풍을 가곤 했었다. 특별히 기억나는 곳은 개그맨 김병만씨의 고향이기도 한 전북 전주 근교의 화산이라는 곳이다. 산들이 높진 않지만 산골이라서 공기도 좋고 물맑은 작은 개울들이 있어 풍광도 ...
    Date2018.04.09 Reply0 Views240
    Read More
  12. 21호--풍이 오다: 하나님의 치심

    “사장님, 큰일 났습니다. 삼성에서 지그를 다 빼가고 있습니다.” 옥상 컨테이너 박스 사장실 안을 음산한 핸드폰 벨소리가 가득 채웠다. 받고 싶지 않았지만 얼른 받자마자 공장장인 김과장이 다급한 목소리로 한 말이었다. 지그는 작업을 위해 ...
    Date2018.04.30 Reply0 Views237
    Read More
  13. 16호--여호와 이레 (1/2)

    하나님의 예비하심을 두고 여호와 이레라고 한다. 하나님께서 그 자녀들에게 필요한 것을 공급하신다는 것이 본래의 의미다. 하지만 만일 그것이 단순하게 어떤 것이 공급되어진다는 것만을 의미한다면, 그리 새로울 것도 없다. 왜냐하면 부모가 자녀들에게 ...
    Date2018.03.26 Reply0 Views231
    Read More
  14. 28호--맹목적 순종

    좋은 것이라고 판단될 때 그것에 순종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만큼 큰 영적인 축복이 없는 것 같다. 무지하지만 순수한 마음에 기초한 순종은 하나님께 당분간은 기쁨을 드릴 수도 있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서도 어린 아이처럼 사는 사람이 정상이 아니듯이, ...
    Date2018.07.02 Reply0 Views228
    Read More
  15. 29호--영혼까지 탈탈 털리다

    참된 신앙이 무엇인가를 아는 것이 정말 쉽지 않은 현실이다. 교회에 나가면 교회에서 목사님 혹은 전도사님 혹은 믿음의 선배들로부터 그것을 배울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지만, 불행하게도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현실이다. 오히려 반대로...
    Date2018.07.09 Reply0 Views226
    Read More
  16. 22호--하나님의 신비로운 인도하심

    회사 사정이 극도로 좋지 않았다. 노키아 마산 공장 부사장이 서울 공대 선배라는 말을 듣고 혹시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하여 연줄을 대어 만났다. 만나보니 2년 정도 선배였는데 남의 일에 발벗고 나서서 도움을 줄만한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결국 그에게 아...
    Date2018.05.07 Reply0 Views215
    Read More
  17. 20호--첫 기도

    사업은 쉽지 않았다. 특히 제조업은 더 그랬다. 이전에 했던 경영컨설팅과는 비교도 되지 않았다. 자금, 인력관리, 생산관리, 그리고 거래처 관리—이 모두를 문제없이 해 내야 한다. 제조업을 직접 해 본 적도, 하는 것을 가까이 본 적도 없었기에 모든...
    Date2018.04.22 Reply0 Views215
    Read More
  18. 9호--첫 열매 한웅이

    큰 아들 한웅이는 우리 부부의 인생의 증거이자 첫 열매다. 우리 부부의 21년의 삶 중에 20년을 함께 한 첫 아들. 우리의 기나긴 기다림의 구비구비에는 언제나 한웅이가 함께 있었다. 기쁨과 아픔을 같이 했기에 한웅이라는 이름만 생각해도 가슴이 저릿하다...
    Date2018.02.04 Reply2 Views211
    Read More
  19. 19호--믿음의 시작: 첫설교를 듣다

    2002년 경기도 군포시 산본 신도시로 이사를 했다. 앞집에 한웅이 또래 소연이가 살았다. 이사 들어가는 날 소연이를 봐 주는 소연이 고모와 마주쳤다. 김원숙이라는 어느 교회의 구역장이었다. 단아하고 고운 중년의 부인이었는데 인상이 참 좋았다. 맞벌이...
    Date2018.04.15 Reply0 Views208
    Read More
  20. 8호--올미스

    하나님의 길은 다 헤아릴 지혜가 없다 (로마서11:33b). 하나님께 순종하는 사람들의 인생에는, 당시에는 왜 그 길을 가야하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는데 지나서 뒤돌아 보면 하나님의 세심한 인도였음을 보고 놀라고 감사하는 일이 너무도 많다. 이렇게 보면, ...
    Date2018.01.29 Reply0 Views204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Nex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