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사신 교회의 목적

by 장민구 posted Jun 0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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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사신 교회의 목적

 

 

교회가 예수님의 피로 산 것이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한다. 그것을 말하면서 그 이유는 자주 거론된다. 즉, 하나님의 자비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다. 이 이유들을 말하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칭송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칭송하는 것이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 그러나 하나님께 참된 영광이 되려면 잊어서는 안 되는 본질적인 것이 하나 더 있다. 교회를 예수님의 피로 사신 목적이다. 일반적으로 말해서 이유가 무엇이건 그 목적을 이루지 못하면 그 일을 우리는 실패작이라고 한다. 아버지가 사랑이라는 이유로 자녀들에게 살 집을 주었는데 그 집이 사람이 살 수 있는 집이 아니라면 아버지의 목적은 실패한 것이고 그 이유도 진정한 것이었나 하는 의문을 피할 수 없게 된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예수님의 피로 사신 목적이 있다. 이 목적을 염두에 두고 교회의 머리가 예수 그리스도이고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한다. 몸은 머리의 생각을 행하여 머리가 이루고자 하는 것을 이룬다. 몸이 없으면 머리로 좋은 생각을 해도 이루어 낼 수가 없다. 즉, 몸인 교회가 없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원하시는 것을 이 땅에서 이루어 낼 수가 없다. 그리스도께서 원하시는 것을 이땅에서 이루어 내시기 위해서 그의 피로 몸을 사신 것이다. 그런데 만일 어떤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뜻을 행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이미 실패작이고 하나님께 영광은 커녕 수치를 드리는 것이다. 옛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의를 행하지 않아 하나님을 슬프게 하고 화나게 해 결국 징벌을 받았듯이 이들 또한 예외가 아니리라.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통해 이루시고자 하시는 것이 무엇인가? 한마디로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드리는 것이다.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기 위해, 첫째, 교회를 하나님의 백성으로 드리는 것이고 (고린도전서15:24), 둘째, 하나님의 사랑을 통해 구원의 역사를 계속하는 것이다 (에베소서3:10).  

 

먼저 하나님의 백성을 드리는 것이 예수님께서 하시고자 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아보자. 하나님은 백성을 원하셔서 인간을 창조하시고 이 세상을 그 거주지로 주셨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신 것은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닮은 백성들을 가지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브가 범죄한 이후에 죄가 인간 세상에 들어와 사람들은 하나님을 멀리하고 오히려 공중의 권세잡은 자 즉 사탄을 따르게 되었다. 구약성경에 기록된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는, 이스라엘 백성의 하나님을 향한 범죄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끝까지 사랑하시어 회개하고 다시 돌아올 길을 남겨주시는 하나님의 포기하시지 않는 사랑을 보여준다. 오죽하면 히브리어 원어의 하나님의 자비는 "변치않는 사랑 (steadfast love)"이라는 뜻일까 (출애굽기34:6)? 그토록 하나님께서 그 백성을 회개로 부르시는 이유는 한마디로 말하면 그들을 사랑하시기 때문이다. 왜? 하나님이 모든 인간의 아버지이시기 때문에 (사도행전17:29)! 자식을 버리는 육신의 부모는 있지만 하나님은 절대 그렇지 않다. 그 자녀들을 버릴 수 없기에 급기야 독생자를 화목제물로 내어 주시고 그들이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와 다시 백성이 될 길을 만드신 것이다 (요한일서4:10).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산 교회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하나님의 영광이다. 참된 교회가 드리는 예배를 생각해 보라. 하나님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리는 백성들을 찾으신다 (요한복음4:23). 말세 즉 예수님께서 오신 이후로 최후 심판이 올 때까지는 예수님께서 이 백성을 다스리시고 그들의 주인이시지만 (고린도전서15:25; 빌립보서2:11-12) 최후의 심판이 지나고 나면 이 백성들을 하나님 아버지께 돌려드릴 것이다 (고린도전서15:28). 하나님 아버지께 이 얼마나 큰 영광인가? 

 

교회가 하나님 아버지의 백성이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계명으로 살아야 한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의 계명을 지킨다, 마귀의 자식들은 세상의 욕망을 따른다 (요한일서3:9-10). 마귀의 자식들은 세상의 권세를 잡은 마귀에게 미혹되어 진짜 아버지인 하나님을 버리고 거역한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께 범죄한다. 교회의 사람들이 세상적인 욕망을 따라 산다면 그 교회가 교회일까? 아니다. 교회는 오직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의로운 '사람들'이다. 의롭다는 것은 거짓 선생들의 말처럼 믿기만 하면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요한일서 3장7절이 가르치듯이 의를 행하는 자가 의로운 자이다. 따라서 하나님의 의를 행해야만 교회의 일원이 된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의를 행하지 않는 사람들은 스스로 교회라는 이름을 붙여도, 성경을 읽어도, 하나님의 백성도 예수님의 몸도 아니고, 따라서 교회가 될 수 없다. 그러므로 교회가 해야 할 일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지 않는 사람들은 스스로 무어라고 하더라도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히고 있을 뿐이다.  

 

둘째, 예수님께서 피로 사신 교회가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는 목적을 다하기 위해 해야 할 것 또 하나는 하나님의 사랑을 통해 구원의 역사를 계속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을 그 자녀로서 사랑하시고 (요한복음3:16) 그들 중 어느 하나도 지옥에 떨어져 죽기를 원치 않으신다 (디모데전서2:4). 그래서 하나님은 그들을 죄로부터 구원하시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하셨다. 노아를 의의 사자로 보내어 방주를 예비하는 동안 복음을 전하게 했고 (베드로후서2:5) 아브라함을 통해 그 자손들과 가솔들을 명하여 하나님의 의와 공도를 행하게 하셨다 (창세기18:19). 아브라함의 자손들이 430년 후에 모세와 여호수아의 인도 아래 가나안 땅에 들어갈 때에도 늘 그 이방 백성들에게 회개의 기회를 주셨다 (신명기20:10-18). 하나님의 목소리에 순종치 않고 각자의 마음대로 살던 사사 시대에도 하나님은 사사들을 보내어 그들을 구원하기도 하고 또 가르치기도 하셨다 (사사기2:16-19). 이후 이스라엘 왕국이 생긴 후에는 선지자들을 보내어 악으로부터 돌이켜 하나님의 의를 행하라고 끊임없이 설교하게 하셨다. 그러나 결국 소수의 "남은 자들"을 제외하고는 (로마서9:27-28) 하나님께 돌아오지 않았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그 독생자를 보내시어 모든 죄인들의 죄값을 대신 치르게 하시고, 이전에 그들이 지은 죄를 눈감아 주시면서,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아들로 믿고 받아들여 그의 복음에 순종하면 영생을 주시는 새로운 언약을 세우셨다. 하나님의 성령으로 잉태되신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그 구원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 자신을 희생양으로 내어 주셨고 장사되셨다가 사흘만에 부활하심으로써 마침내 하나님의 구속의 계획이 완성되었다. 이제 성전과 모세의 율법과 제사장을 가진 이스라엘 민족만이 아니라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받아들이는 자는 하나님의 아들이 되는 권세를 주심으로써 모든 사람이 구원에 이를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요한복음1:12).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루신 하나님의 뜻이다.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이시나 ...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져 ...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시어(빌립보서2:5-8) 하나님의 어린 양이 되어 모든 사람들의 죄값을 짊어지고 희생당하심으로써 하나님의 뜻을 이루셨다 (히브리서10:9-10). 이 구원을 완성한 그의 삶과 죽음과 부활이 바로 복음의 증거이자 복음 그 자체다 (고린도전서15:2-3). 이로써 모든 사람을 구원하시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계획(foreknowledge)이 완성되었다 (에베소서2:11-18; 3:3-6; 베드로전서1:2).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고 복음을 받아들여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사람들이 구원받은 사람들이고 그들이 바로 그 피로 사신 교회이고, 그 교회는 예수님의 구원 사역의 열매다. 그러니 그 구원사역의 열매인 교회가 해야할 일은 이제는 영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써 그 구원의 복음을 세계 만방에 나누고 그가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해 섬기셨듯이 다른 사람들을 복음으로 섬기는 것이다 (마태복음20:26-28). "이제는 교회로 말미암아 하늘에서 정사와 권세들에게 하나님의 각종 지혜를 알게 하려 하심이니" 교회가 할 일 중 가장 중요한 일은 복음을 전하는 일이다 (에베소서3:10). 이는 예수님의 승천 전 마지막 당부이신 지상명령에도 나타나 있다. 한마디로 온 세상 사람들에게 복음을 가르쳐 행하게 함으로써 제자를 삼으라는 것이다 (마태복음28:19-20). 그러므로, 교회가 주님의 몸으로서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기 위해서는 구원의 사역을 계속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