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5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반추4.jpg

 

이 쯤이, 그 교회가 어떻게 나를 스판서하게 되었는가를 얘기할 순서인 것 같다. 이 일은 생각할 수록 은혜롭다. 왜냐하면 이 일을 통해서 전능하신 하나님의 예비의 역사를 볼 수 있고, 또 하나님께서 그의 진리의 교회를 통해서 이루시는 것이 무엇인가를 목도할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 

 

신학교육을 모두 마치고 졸업하기 얼마 전에 H1-B비자를 신청했지만 거절되었었다. 비자를 스판서 해줄 뿐 아니라 할 수만 있다면 평생을 같이 일하자고 했던 미시시피 옥스포드의 갈보리 힐 처치 어브 크라이스트(church of Christ, 이하 교회)는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당장 없었다. 남은 옵션은 종교비자를 신청하는 것인데, 그 교회는 그럴 수 있는 법적인 요건을 당시 갖추고 있지 않았었던 것이다. 그것은 세무서(IRS)로부터 받은 비영리법인 인증서(501C3)를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그 사실을 알자마자 신청했었지만, 당시 1년 가까이 감감무소식이었다 (그것은 현재 스판서를 하고 있는 교회가 나타난 후인 2014년 초에야 발급되었다). 그렇게 스판서할 교회를 못찾아 안타까워 하고 있을 때에 한국인 미니스트리에 관심이 있을 만한 10여 교회에 무작위로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보냈던 것이다. 2013년 9월이었다.   

   

그 편지들 중 하나를 받았을 때 그 교회는 3년 째 한가지 기도제목이 있었다. 바로 한국인 목회자를 찾고 있었던 것이다. 미국 교회에서 일할 수 있는 한국인 목회자를 만나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Churches of Christ는 비교단 독립교회들이다. 각 교회들이 장로들의 리더쉽 아래 성경만을 기준으로 운영된다. 바로 이웃 동네에 교회가 있어도 교회 운영에 관한 한 서로 아무런 관여를 하지 않는다. 그러나 영적으로는 사람으로 치면 친형제간 못지 않게 서로 신뢰한다. 그런 처치 어브 크라이스트 교인들이 힘을 합해 만든 대학들은 미국에 10개도 되지 않는다. 그 중에서 내가 목회학 석사를 마친 프리드하드만은 현재까지도 가장 많은 교회들로부터 가장 인정받고 존중받는 학교다. 많은 학교들이 적잖이 자유주의와 세상적 아이디어들을 성경적인 것처럼 가르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성경적이고 영적인 데 중심을 두는 현재의 교회에서 그 학교에서 공부를 한 사람을 선호했을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내가 그 학교에 가기 전부터 졸업할 때까지 약 5년간 그 학교에서 성경을 전공한 한국 유학생들은 모두 4명이었다 (그뒤로는 정확히 모르지만 거의 없었던 것같다). 3명은 졸업하고 한국으로 돌아갔다. 현실적으로 사실상 불가능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이 교회는 3년째 한국인 미니스터를 만나기 위해 기도하고 있었던 것이다. 왜 그랬을까? 단지, 도라빌에 한국인들이 좀 사는 것 같아서 그들을 선교하기 위해 시작한 게 아니다. 

 

그 이유가 바로 하나님의 역사이다. 이야기는 그 때로부터 십이삼 여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 교회의 멤버였던 자매가 있었다. 그녀는 비즈니스를 하면서 점점 교회와 거기가 멀어졌고 급기야 교회에 나오지 않기에 이르렀다. 10년 정도의 세월이 흐른 뒤 그녀가 다시 교회에 나타났다. 당연히 나이는 더 들었다. 그런데 한가지 더 있었는데 그것은 암환자가 된 상태였다는 것이다. 그녀는 담임 목사이자 장로의 한 사람인 마이크와 성경공부를 원했다. 마이크! 마이크는 그런 크리스챤이다. 영적인 갈망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천리라도 한 달음에 달려가 성경을 같이 공부하고 영적으로 섬길 그런 하나님이 내리신 사랑으로 진리를 전하는 종이다. 마이크와의 성경공부를 통해서 그녀가 영적으로 회복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었다. 영적으로 회복된 그녀는 세례도 다시 받았다. “마음은 원이로되 육신이 연악하도다”라고 하신 것과 같이 영은 회복되었으나 몸에 이미 난 암이라는 상처는 되돌릴 수 없었다. 주님의 교회에서의 3년 정도의 행복한 삶을 마칠 때가 되었다. 그녀는 교회로부터 멀어지면서까지 일을 해서 모은 재산을 교회에 헌금했다. 한 가지 부탁과 함께—“한국인 미니스트리를 위해서 써달라.”    

 

왜 그분이 한국인 미니스트리를 해 주기를 바랬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분이 도네이션한 펀드가 없었다면, 재정이 그리 크지 않은 이 교회에서 풀타임 한국인 목회자를 채용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이다. 다른 교회들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이 교회는 재정적으로 “주님을 위해 일하니 조금만 받고 봉사해달라”거나 “신분문제를 해결해 줄 테니 조금만 받고 일해라”는 식으로 하지 않았다. 영주권 신청은 장로님들이 나보다 더 서두르신다. 월급은 우리 가족의 생활비를 기준으로 책정해서 줄 뿐 아니라, 연말에는 연말휴가를 보낼 수 있을 정도의 보너스도 준다. 지난 여름에 한웅이가 대학에 들어갈 때는 학비도 상당히 지원해 주었다. 주 40시간을 넘어서 일하는 듯하면 가정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은근한 ‘경고’를 주는 그런 분들이다. 

 

어떤 분들은 “미국교회니까 그렇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은 미국 교회라고 다 그렇지 않다. 성경적인 교회가 아닌 한 그렇게 하지 않는다. 디모데전서 3장15절에 의하면 하나님의 집인 교회는 진리의 기둥이요 터다. 세상이 갖지 못한 진리가 있고 그것을 지켜나가는 곳이라는 의미다. 이 교회가 (나에게만이 아니라 누구에게라도) 이렇게 하는 것은 진리를 지켜 행하는 교회이기 때문이다. 진리를 지켜 행하지 않는 교회였다면? 그 자매가 다시 돌아오지도 않았을 것이고, 마이크와 성경공부를 통해서 영적으로 회복되지도 못했을 것이고, 자신이 애써 모은 재산을 도네이션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도네이션했다 하더라도 그 돈을 그 사람이 원한 곳이 아닌 다른 곳에 썼을 가능성이 높다. 나는 이 교회를 만나지 못했을 것이고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다른 곳으로 가 있었을 게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해 볼 때, 이 교회가 우리 가족의 비자를 스판서하게 된 것은, 하나님께서 이 교회를 진리의 기둥이요 터로 예비하셨기 때문이다. 어디 이런 교회가 하루 아침에 세워질 수 있는 것이던가?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내가 미국에 오기 전부터, 어쩌면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아니 어쩌면 이 세상이 지어지기 전부터 예비하신 것이 아닐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반추4 예비하시는 하나님.pdf

 

금주의 설교: "끝까지 참으라" 야고보서 5장 7-8절

설교듣기

 

설교보기

 

   
?

  1. 11호--아내, 더 약한 그릇

    누군가가 이런 말을 했다, “‘사모’(목회자의 아내)는 직분은 아니지만 그 어떤 다른 직분보다도 더 감당하기 힘든 것”이라고. 맞는 말인 것 같다. 목회자와의 관계 때문에 목회자의 아내는 목회자가 감당하는 것을 고스란히 같이 감...
    Date2018.02.18 By장민구 Views46
    Read More
  2. 10호--하나님의 뜻 vs 내 바램

    드라마는 인생의 선생이다. 드라마 속의 주인공들은 몰입한 시청자들 마음을 아프게 한다. 이야기의 전체를 보는 시청자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드라마 속의 캐릭터들은 각각이 처한 상황에 맞게 살기 때문이다. 어려서 잃어버린 자식을 20여 년 동안 애타게...
    Date2018.02.10 By장민구 Views56
    Read More
  3. 9호--첫 열매 한웅이

    큰 아들 한웅이는 우리 부부의 인생의 증거이자 첫 열매다. 우리 부부의 21년의 삶 중에 20년을 함께 한 첫 아들. 우리의 기나긴 기다림의 구비구비에는 언제나 한웅이가 함께 있었다. 기쁨과 아픔을 같이 했기에 한웅이라는 이름만 생각해도 가슴이 저릿하다...
    Date2018.02.04 By장민구 Views65
    Read More
  4. 8호--올미스

    하나님의 길은 다 헤아릴 지혜가 없다 (로마서11:33b). 하나님께 순종하는 사람들의 인생에는, 당시에는 왜 그 길을 가야하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는데 지나서 뒤돌아 보면 하나님의 세심한 인도였음을 보고 놀라고 감사하는 일이 너무도 많다. 이렇게 보면, ...
    Date2018.01.29 By장민구 Views47
    Read More
  5. 7호--고마운 사람들

    고마운 사람들 사람은 혼자 못산다. 관계를 통해서 산다. 물질적으로도 그렇지만, 영적으로도 마찬가지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맺어진 영적인 관계가 교회이고 (요한일서1:3), 그 사람들이 세상에서 나누어야 하는 것이 형제, 이웃의 사랑이다 (요한복음13:...
    Date2018.01.20 By장민구 Views62
    Read More
  6. 6호--첫만남: We will take care of you anyway!

    스판서 교회와 처음 만남은 그야말로 감동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일이 시작인 그 만남을 사탄이 방해하지 않았을 리가 없었다. 먼저 변호사를 선임해야 했다. 미국 교회는 한 번도 외국인을 고용해 보지 않았기에 비자가 필요하다는 것 이상 더 자세한 것을...
    Date2018.01.14 By장민구 Views63
    Read More
  7. 5호--Calvary Hill church of Christ

    본래는 지금의 교회가 아니라 갈보리 힐 교회에서 일을 할 줄 알았었다. 그 교회에서 신청한 H비자가 거절되지 않았거나, 그 교회가 501C3인증을 IRS로부터 조금만 더 일찍 발급받았더라면 그 교회에서 일을 하고 있었을 게다. 지금의 교회가 제출할 종교비자...
    Date2018.01.07 By장민구 Views56
    Read More
  8. 4호 --예비하시는 하나님

    이 쯤이, 그 교회가 어떻게 나를 스판서하게 되었는가를 얘기할 순서인 것 같다. 이 일은 생각할 수록 은혜롭다. 왜냐하면 이 일을 통해서 전능하신 하나님의 예비의 역사를 볼 수 있고, 또 하나님께서 그의 진리의 교회를 통해서 이루시는 것이 무엇인가를 ...
    Date2018.01.01 By장민구 Views50
    Read More
  9. 3호 --가만히 있으라

    미국에 온 뒤 빈번히 나를 괴롭히는 상상이 있었다. 부모를 잃은 한웅이와 한빛이가 보인다. 한빛이는 아직 유치원생 정도고 한웅이는 초등학교 2-3학년 쯤이다. 한웅이가 한빛이를 데리고 다니며 돌본다. 한웅이는 어른스럽게 상황을 이겨나가고 얌전한 한빛...
    Date2018.01.01 By장민구 Views12
    Read More
  10. 2호 --우연, 필연의 한 조각

    하나님에게 우연은 없다. 그러나 사람의 눈에는 우연처럼 보이는 일들이 많다. 먼 훗날 뒤를 돌아보면 그 우연들이 현재의 나를 만들어 냈음을 보게 된다. 신기하여 순간 화들짝 놀란다. 단 한가지도 우연이 아니었음이 보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우리를 빚어 ...
    Date2018.01.01 By장민구 Views16
    Read More
  11. 1호 --기다림의 시작

    사람에게 가장 어려운 일 중에 하나가 기다림이 아닐까? 아마존에서 주문한 물건이 배달되기를 기다리는 것조차도 쉽지 않을 때가 있다. 분명히 오더를 했고 페이를 했고 예상 배달 날짜가 있으니 아무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어떤 것은 … 쉽지 않다....
    Date2018.01.01 By장민구 Views2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Next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