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교회들”? “하나의 교회”?

by 장민구 posted Apr 1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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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전 한 어르신을 만나 매우 흥미로운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그분은 1950년대에 서울의 어느 미션 중학교에 다녔다. 모 교파의 목사님이 성경과목 선생님이었는데, 첫시간에 한 질문 때문에 3년 내내 미운털이 박혔단다. 그런데, 처음 만난 내게도 같은 질문을 했다. 처음 그 의문을 가진 후 60여 년의 신앙생활을 통해서도 여전히 그 문제의식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안타까웠다. 그 질문은 이것이다:

 

“왜 예수님은 ‘하나의 교회’를 세우셨는데, 세상에는 이렇게 ‘수많은 교회들'이 있는가?”

 

미국에서 된 설문조사에 의하면 교회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든 큰 이유 중에 하나도 바로 이것이다. 가장 큰 이유로 든 교회와 교인들의 위선과 같은 맥락이다. 예수님을 섬긴다고 하면서도 예수님께서 그렇게 강조하시고 기도하신 사랑의 매는 줄로 하나가 되라는 그 명령을 지키지 않고 분열과 분쟁을 일삼으며 “수많은 교회들”을 만들어 내고 교회들끼리 서로 경쟁하는 모습이 가장 큰 위선으로 비쳐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 문제의식을 가진 교인들이나, 비판적 시각을 가진 비교인들이 한인들 중에도 많다. 그분들에게 한가지 질문을 드리고자 한다. 그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보시면서, 그 “수많은 교회" 논란의 본질이 무엇이고 “하나의 교회”에 접근해 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과연, “수많은” 교파들도 예수님께서 세우신 “하나의” 교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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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파 혹은 교단(denomination)이란 어떤 개인의 신학이론 혹은 소수의 종교 엘리트 집단의 합의에 기초해서 시작되어 그들의 신학 혹은 합의를 바탕으로 가르치고 행하는 교회들의 집단이다. 그 기초가 된 신학이론 혹은 합의를 교리 혹은 신조라고 한다. 예를 들면 장로교의 기초가 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은 1643년 경 영국 의회의 주도 하에 신학자들이 합의해 낸 교리다. 어느 장로교단의 공식 문서에 의하면, 장로교의 목회자들은 “그 교리들을 진정으로 받아들이고 수용”해야 하며 성경과 함께 그것도 “가르쳐야” 한다 (www.pcaac.org). 교파 교회도 예수님께서 세우신 “하나의 교회"인가를 생각해 보기 위해, 여기에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두 가지 포인트가 있다. 하나는 시초가 누구인가, 다른 하나는 그 기초가 과연 성경인가이다. 

 

교파의 시초
첫째로, 교파의 시초는 사람이다. 하나님도 예수님도 아니다. 교회의 역사를 보면, 주장하는 바가 비슷하거나 혹은 정치적으로 추구하는 이익이 같은 소수의 엘리트들이 시작한 것이 교파다. 예를들면, 왕권의 안정과 독립이라는 정치적 목적을 이루기 위한 일환으로 1530년대에 영국왕 헨리8세때 만들어진 것이 영국정교이고, 경건한 삶을 강조하는 독일 모라비안들의 영향을 받은 요한 웨슬리의 영향 아래, 1720년대부터 영국 정교로부터 분리되어 널리 퍼뜨려진 ‘거룩한 공회’라는 소모임들이 감리교의 모태가 되었다. 다시 말하면, 교파의 시초는 하나님이나 예수 그리스도가 아닌 사람이다. 예를 들면, 감리교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요한 웨슬리가 그 기초다. 루터파 교파도 마찬가지다. 마틴 루터라는 젊은 신앙인이 가졌던 죄사함에 대한 의문을 해소해 준 성경의 몇 구절에 대한 그 자신의 불완전한 해석에 기초해서 그의 신학이 만들어졌고, 루터파는 그렇게 시작된 교파다. 카톨릭은 교황들과 주교들, 장로교는 존 켈빈과 쯔빙글리라는 신학자들, 침례교는 존 스미쓰, 여호와의 증인은 챨스 러셀, 안식교는 히람 엣슨 등, 몰몬은 조셉 스미쓰, 그리고 통일교는 문선명 등이 그 시초다. 이런 식으로 어떤 한 개인 혹은 소수 엘리트들 즉, 사람에 의해 시작되거나 태동한 것이 교파다. 이렇게 만들어진 기독교의 교파들은 미국 종교조사에 등록된 것이 20,000개가 넘고, 실제로는 약 38,000개가 존재한다.

 

교파의 기초
둘째로, 그들이 기초로 하고 있는 것은 신앙고백 등 교리나 신조다. 그렇다면 과연 그것을 성경이라고 할 수 있는가? 교파인들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등 자신들의 교리나 신조도 성경에서 발췌한 것이니 성경적이라고 한다. 그러나, 신중하게 되짚어 봐야 한다. 만일 어떤 교파가 구약성경에서 십일조, 감사헌금, 제사에 대한 규례 등을 30개의 조항을 만들었다면, 그것을 성경이라고 할 수 있을까. 단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죽음과 부활이라는 복음이 빠진 것이 어떻께 성경이라고 할 수 있을까. 또 어떤 교파가 신약성경 중에 로마서에서만 구원론을 뽑아 30여개의 문장으로 된 교리를 만든다면, 그것을 성경이라고 인정하겠는가. 단적으로, 구약 성경에 기록된 창조와 인간의 타락 그리고 하나님의 인간 구원 계획의 역사적 전개 등이 빠진 것을 어떻게 성경이라고 할 것인가. 아무리 잘 했다 하더라도, 요약이나 발췌는 성경 그 자체가 아니다. 더욱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점은, 요약이나 발췌는 반드시 사람의 주관이 개입된다는 점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신학자들 50명 100명이 같이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초등학문 수준인 내가만 성경과 비교해 보아도, 루터의 신학에는 성경의 회개에 대한 루터의 몰이해가, 존 칼빈의 신학에는 성령과 믿음에 대한 이해의 오류가, 그리고 웨슬리의 신학에는 주관적이고 감정적인 확신을 구원으로 간주하는 오류가 분명히 보인다. 이러한 발췌의 필연적 불완전성과 주관성이 교파의 교리나 신조가 과연 성경인가에 대해 강력한 의문을 갖게 하는 주된 이유다. 

 

교회의 시초와 기초, 예수 그리스도
그렇다면 성경에서 말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의 시초는 누구이고 그 기초는 무엇인가?  시초는 당연히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마태복음 16장 18절을 보면, 예수님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라”고 하셨다. 여기서 “내가 ... 세우리라”고 하신 것은 그 교회의 시초가 누구인가를 말하는 것이고, “이 반석”은 예수님이 세우신 교회의 기초를 말하는 것이다. 첫째로, 성경이 말하는 교회의 시초는 다른 누구도 아닌 예수님이시다. “내가 … 세우리라"라고 하시지 않았는가. 예수님 이외에 다른 어떤 누구도 교회를 세울 수 있는 주체가 될 수 없다는 의미다. 따라서 만일 어떤 사람 혹은 어떤 집단이 새로 시작한 교회는, 그것이 예수님의 이름을 사용하고, 성경 구절들을 뽑아 교리를 만들었다 해도,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의 교회”인지 심히 의문이 아닐 수 없다. 둘째로, 그 기초도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예수님께서 “이 반석 위에 … 세우리라"고 하실 때 이 반석은 바로 예수님이 그리스도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진리이다 (고린도전서3:10-11). 다시 말하면, 교회의 시초와 기초는 예수 그리스도 외에 어떤 것도 어느 누구도 될 수 없다. 특히, 아무리 그럴싸하게 잘 짜여진 신학이론이라 하더라도,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시요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그 진리를 능가할 수 없다. 따라서 어떤 개인 혹은 집단의 신학 혹은 신앙고백 등에 기초를 두고, 사람이 시초가 된 교파들이 과연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의 교회”인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분열에 대한 경고
한가지 더 볼 것은 성경이 교회의 분열을 어떻게 보는가이다. “수많은 교회들"이 분열의 산물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성경은 교회에 분쟁을 일으키고 분열을 조장하는 자들을 이단이라고 부르며 (디도서 3:9-10) 이들을 멀리하라고 한다 (로마서 16:17-18 참조). 나아가서 성경은, 기록된 복음을 변화시켜 다른 복음을 전하는 자들을 저주한다 (갈라디아서1:8-9). 성경이 소개하고 제시한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교회는 오직 성경이 가르치는 복음만을 가르치고 행하며 전하는 교회다. 여기에 어떤 식으로든 인간의 생각을 첨가해서 복음을 변화시키고, 성경이 아닌 것을 신조나 교리로 만들어서, 그것들을 행하고 가르치는 집단들은 설사 겉으로 보기에는 ‘교회'처럼 보이더라도, 하나님의 눈에는 이미 저주받은 이단일 수 있다는 말이다. 구원을 진정으로 갈망하는 순수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그런 ‘교파'들에 들어갈까. 예를 들면, 예수님께서 바리새파 교인들을 저주하시며 말씀하셨던 그런 사람들과 같은 운명이 될 수도 있는데 말이다: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는 교인 한 사람을 얻기 위하여 바다와 육지를 두루 다니다가 생기면 너희보다 배나 더 지옥 자식이 되게 하는도다” (마태복음23:15). 결국, 지옥의 자식이 될 지 모르는데도 말이다.      

 

문제의 본질
진정으로 구원을 원한다면, 교회에 대해서 신중 또 신중해야 할 것이다. 특히, 교파들이 만들어 낸 “수많은 교회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의 교회”인지에 대해 깊이 깊이 또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이런 면에서, 교회에 관한 현실적인 문제는, 이미 저주받은 지옥의 불구덩이일지도 모르는 그 “수많은 교회들”에 가려져서,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의 교회”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아가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진정으로 구원을 사모하는 마음이 있다고 하면서도, 그 “수많은 교회”에 동화되거나 현혹되어서,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의 교회"를 찾으려 조차 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구원으로 가는 사람이 적다고 예수께서 말씀하신 것이 어쩌면 여기에도 해당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대목이다. 

 

최선의 방법
구원의 문제는 인간의 판단을 훨씬 뛰어 넘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영역에 속한 문제다. 따라서, 누구도 함부로 확신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안전한 길로 가는 방법이 인간에게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가장 안전한 길은 오직 성경을 통해서 구원을 찾아나가는 것이다. 진리의 터전이요 기둥인 교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오직 성경이 가르치는 교회에 속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길이다. 온전한 성경이 아닌 일부 엘리트들에 의해 창안된 교리나 신조에 기초하고, 예수님이 아닌 인간이 시작한 교회에 속하는 것은 어쨌든 가장 안전한 길은 아니다. 오직 예수님께서 시작하신 성경에 기초한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의 교회”에 속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길이다. 교파 사람들은, 그런 교회는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생각해 보라,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가 없을 수 있겠는가. 그들의 눈이 어두워져 보고도 보지 못하고, 아예 찾으려 하지도 않을 뿐이다.

“수많은 교회들"이 존재할까, 여전히 의문이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오직 구원의 가장 안전한 포구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의 교회"라는 사실이고 그 교회는 엄연히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전심으로 찾으면 “하나의 교회”를 반드시 찾을 수 있음을 믿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