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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란타에서 목회를 시작한 지 22개월이 되었다. 그간에 한국 교회와 교인들에 대해 깨달은 것이 있다. 하나는, 이민자들에게는 큰 교회들과 같은 소셜 커뮤니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보를 교환하고, 친구를 사귀고, 비즈니스를 홍보하고 등등 이민자의 삶에 매우 필요한 것들이 소셜 커뮤니티의 역할을 하는 교회들에서 제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한가지 깨달은 것은, 안타깝게도 그런 교회들에서 구원을 발견하거나,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거나, 혹은 사랑으로 상처를 치유받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그들은 사람의 영적인 구원만을 목표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세상적인 필요를 채워주는 것이, 본래의 목적은 아니었을지 모르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들의 주된 목적이기 때문이다. 비판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현실을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것으로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이러한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미천하고 경험없는 주님의 종이지만, 나는 아틀란타 한인 동포들에게 교회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제안해 오고 있다.

 

소셜 커뮤니티 교회와 참된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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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이민의 삶에 필요한 사회적인 필요를 채우기 위해 반드시 없어서는 안 되는 소셜 커뮤니티 교회들에 나가더라도, 반드시 영혼의 구원을 위해서 참된 교회를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이민의 삶에서의 세상적 필요를 위해서 어쩔 수없이 큰 교회에 나가더라도, 진정한 구원을 위해서 참된 교회를 찾는 것을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다. 물론, 두가지를 동시에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교회에 속해 있다면 감사한 일이겠지만, 그런 교회들을 쉽사리 찾을 수는 없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당장에 참된 구원을 위한 교회는 어떤 건물에서 어떤 시간들에 집단적으로 만나서 정해진 행위들 및 행사들을 하는 사람들의 집단을 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참된 교회란 무엇인가?

참된 교회는 어떤 ‘관계’로 묶인 사람들이다. 한마디로 그것의 핵심은 ‘관계’다. 바로 그 어떤 ‘관계’가 있느냐 없느냐가 참된 교회냐 아니냐를 가르는 유일한 기준이다. 소셜 커뮤니티 교회들 속에도 간혹—정말 가뭄에 콩나듯이—이 관계가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러나, 소셜 교회들은 그 관계를 바탕으로 나아가서 그것을 목적으로 세워진 교회가 아닐 뿐 아니라, 그것을 가르치지도 않고 나아가서 행하지도 않기 때문이, 그 관계가 생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 실제로 소셜 교회들이 재정문제, 의견차이, 심지어 성가대에서 누가 소프라노를 하고 누가 알토를 하느냐와 같이 잘린 손톱보다 더 사소한 문제들로도 불협화음은 물론 분쟁에 쉽게 휩싸이는 현실이 그걸 증명한다. 목사의 사모와 사소한 의견차이가 있었다는 이유로 바로 그날 부목사를 해고시켰다는 그런 교회에 과연 주님께서 친히 만드시고 성령께서 계속 유지하시는 그 관계가 있을 리 없다. 만일 있었다면, 그런 정말 말도 되지 않는 이유로, 한 가정의 가장임은 물론 주님의 부름받아 나선 사람을 그 날 바로 해고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서로 사랑하라”

그렇다면 그 특별한 관계가 무엇인가? 바로 사랑이다—서로 사랑하는 관계. 예수님께서는 교회가 무엇인가를 이론적으로 말씀하지는 않으셨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그 피로 사신 몸된 교회에 없어서는 안 되는 것, 따라서, 세상과 예수님의 제자들을 구별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분명하게 말씀하셨다. 바로 사랑이다: “새 계명을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 (요한복음13:34-35). 이 사랑이 없이는 어떤 집단의 이름이 교회이건 아니건 간에 주님의 제자들이 아니다. 즉, 주님의 몸이 되는 참된 교회가 아니다. 참된 교회가 아니라는 말은 다시 말하자면, 무서운 말이지만, 그들은 구원받은 사람들이 아니라는 말이다. 본래 참된 교회는 “구원을 위해 구별된 사람들”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오전에는 소셜 교회에 나가더라도 오후에는 참된 교회를 찾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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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나가고 계신 교회에 나오는 사람들 사이에 그 사랑의 관계가 있는가? 주님이 몸소 실천하신 그 사랑이 만들어 내는 화평이 교인들 서로서로 사이에 있는가? 기쁨이 있는가? 교인들 서로 서로 사이에 그 사랑에 바탕한 자비와 양선과 온유와 오래 참음과 신실함과 자기 절제가 있는가? 부족하더라도 만일 그 사랑이 면면히 흐르고 있다면, 감사한 일이다. 그 사랑을 나누고 실천하는 몇몇 사람들만이라도 참된 교회다. 그러나, 겉으로는 평화로운 듯 보이지만 속으로는 으르렁거리고 눈을 흘리고 질투와 질시가 만연하다면, 그 ‘교회’는 그야말로 세상적인 소셜 클럽이다. 재정관리를 누군가 독점하고, 귀한 헌금이 어디에 어떻게 쓰여지는 지도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아, 그 얘기만 나오면 언성이 높아지고 싸움이 일어난다면, 그런 ‘교회’는 소셜 클럽이다.

 

참된 교회의 비전

서로를 존중하고 아끼고 귀하게 여기며 단 한 영혼이라도, 간난하든 부자든, 장애가 없든 있든, 나이가 많든 적든, 주님께서 위하여 돌아가신 소중한 한 영혼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참된 교회다. 사람은 누구나 생각이 서로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자신의 생각으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판단하고 정죄하지 않는 사람들이 참된 교회다. 혹가다가 누군가 아직 성숙하지 못해서 옳지 않은 행동이나 말을 하더라도 참아주고 견디어주고 기다려주는 사람들이 참된 교회다. 성숙한 사람들도 있어서, 그들은 자신의 가진 것, 재능, 시간 등을 희생하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기꺼이 쓰는데, 그런 사람들이 참된 교회에서는 영적이 기둥들이다. 또 성경을 깊이 이해하고 성경이 가르치는 바를 몸소 행하며 타인들의 귀감이 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이 영적인 리더들이다. 이런 관계로 만나는 사람들은 만나기만 해도 마냥 기쁘고 마냥 감사하다. 서로를 알아보고 서로에게 힘을 주고 각자의 삶의 터전에 살지만 주님 안에서 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서로 아는 것만으로도 기쁘고 감사하다. 그들이 같이 모여서 찬양과 예배를 드리면 그 예배는 경건하고 힘있고 상처받은 영혼이 치유를 받는다.  

 

주일 오후에는 참된 교회를 찾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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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오전에는 소셜 커뮤니티 교회에 가서 교제를 나누더라도, 오후 시간에라도 참된 교회를 찾으라. 이민의 삶에서 없어서는 사회적 필요를 오전에 채웠다면, 오후에는 일주일 동안 허기진 영혼의 필요를 채우라. 참된 교회는 형식적인 예배가 없을 수도 있다. 넓은 주차장이 구비된 큰 교회 건물이 없을 수도 있다. 언변 좋은 목사같은 리더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거기에는 진실한 주님의 사랑이 흐르고, 서로서로 영혼의 돌아봄이 있고, 또 하나님 말씀의 권면과 죄로부터 벗어남이 있다. 거기에는 인간적인 사람들이 있고, 복음으로 거듭난 성숙한 크리스챤들이 있고, 자신을 희생하여 주님을 섬기는 주님의 종들이 있다. 거기에는 기쁨이 있고, 화평이 있고, 웃음이 있고, 배려가 있다. 거기에는 시기가 없고, 질투가 없고, 다툼이 없고, 쟁변이 없다. 혹가다가 그런 게 생긴다 하더라도, 그 보다 더 큰 사랑, 인내, 그리고 참음으로 그것을 이겨낸다. 거기에는 참된 구원이 있고, 영원한 생명이 있으며, 복음과 하나님의 말씀이 살아있다. 거기에는 무엇보다도 주님께서 항상 계신다. 그들 속에 계신 주님이 당신을 애타게 부르신다. 하나님의 자녀들은 그분의 초대를 들을 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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