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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8 00:46

한가지 부족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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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갖추어진 경우는 흔하지 않다. 우리 인생사가 대부분 그렇다. 무언가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어느 한가지가 부족하다고 해서 문제가 안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예외적으로 어떤 것은 그것이 없으면 다른 수많은 것이 있어도 아무 소용이 없게 되는 그런 것이 있다. 마치 소금의 짠맛이 그와 같다. 소금의 결정, 색깔, 냄새, 물에 녹는 성질 등등 모든 것이 있더라도 소금기 즉 짠맛이 없으면 그것은 아무짝에도 쓸모 없게 된다. 다른 모든 것을 갖추고 있더라도 딱 한가지 짠맛이 없다는 이유 때문에 그 물질은 아무런 가치도 없게 된다. 매우 드문 경우이지만, 어떤 한가지가 다른 모든 것의 가치를 결정하는 예이다.

 
한가지가 부족하다

church gathering.jpg 그런데, 마가복음 10장에도 이런 것의 예가 나온다. 예수님께서 지나가는데 한 사람이 나아와 무릎을 꿇고, 영생을 얻으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묻는다. 예수님께서 계명을 다 지키면 된다고 하시자 그는 어려서부터 계명을 다 지켰다고 말한다. 그렇게 대답한 그에게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한가지 부족한 것이 있으니 가서 네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을 주라 … 그리고 와서 나를 좇으라”고 하신다. 예수님의 말씀에 의하면 그 한가지 부족한 것 때문에,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고 또 모든 율법의 계명을 다지켰지만, 그는 영생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도대체 그 한가지가 무엇이길래, 그렇게 완벽해 보이는 사람이 영생 즉 구원을 받을 수없다는 말인가?


처음 믿음을 갖게 되고 성경을 읽기 시작했을 때, 이 말씀이 마치 생선의 가시처럼 내 목에 걸렸었다. 당시에 나는 중소기업을 하고 있었다. 제법 수익을 내던 기업이어서 나는 성경의 그 얘기에 나오는 “재물이 많은” 사람과 같았었다. 영생 즉 구원을 위해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지만, 재물이 많았으므로, 예수님의 말씀에 의하면 영생을 위해 한가지가 부족한 게 있었던 것이다.  정말로 모든 소유를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주고 주님의 종이 되어서 주님을 따라나서야 한다면, 사업을 다 정리하고 주님의 종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인가? 구원을 얻으려면 정말 세상적 소유를 다 버려야만 하는가? 나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너무나 괴로웠다. 얼마나 괴로웠으면 그만 몸살이 나서 몇일을 끙끙 앓았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어떻게도 하지 못하고 답답하게 시간을 보냈다. 


소유를 다 팔고 예수를 따르다family crisis.png

그로부터 2년 후에 나는 결국 사업을 정리하고 한국에 있는 모든 재산을 정리해서, 가난한 자에게 다 주지는 않았지만 그 돈을 가지고, 주님의 종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하기 위해, 미국으로 신학을 공부하러 왔다. 약간의 부족함이 없지는 않았지만, 세상적인 성공을 내려놓고 주님을 따른 것이다. 나는 그것을 은근히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이야기에 나오는 부자청년에게 한가지 부족했던 것을 나는 이제 가졌다는 생각을 남모르게 하면서 나름 만족해 했다. 


유학 3년 반만에 목회학 석사 학위를 마쳤다. 그것을 마친 후 신학 석사는 다른 학교에서 하기로 하고 트랜스퍼를 했다. 트랜스퍼에 필요한 모든 서류를 제출했는데 입학담당자의 실수로 I-20가 발행되지 못했다. 그러나 그 입학담당자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았다. 새학교 근처로 이사를 이미 했기에 두시간 반을 운전해서 이미 졸업한 이전 학교에 한학기를 더 다녀야 했다. 어느 날 재미없는 수업을 마치고 피곤한 상태에서 깜깜한 시골 밤길을 운전해서 오는데, 다닐 필요도 없는 학교를 그 먼 길을 운전하며 다녀야만 하게 만든 그 입학담당자, 그것도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내 핑계를 대는 그가 생각이 났다. 화가 치밀어 올랐다. 화가 머리 끝까지 솟아 올랐다. 운전을 하면서 속으로 “으이구 의이구” 하며 화를 냈다. 생각같아서는 할 수만 있다면 정말 ‘그놈을’ 갈아 마시고 싶을 정도로 화가 났다. 

 

사랑 그 한가지
바로 그순간, 해머와 같은 것이 내 머리를 치는 듯했다. 마치 깜깜한 밤에 번쩍 하고 번개가 치는 듯했다. 아찔할 정도로 충격적인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할 수만 있다면 그 사람을 갈아 마셔버리고 싶은 정도의 화를 내고 있는 나 자신을 보면서 문득 무엇인가를 깨달은 것이다. 바로 사랑이 없다는 것이었다. 목회학 석사 학위도 땄고, 성경에 대한 지식도 생겼고, 영어도 어느 정도 하게 되어서 미국 교회에서 파트타임의 일도 할 수 있게 되었는데 … 더구나 나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세상적인 성공을 내려놓고 주님의 종이 될 준비를 하기 위해 미국까지 오지 않았던가? 그래서 더 이상 부족한 게 없다는 생각을 은연중에 하고 있던 나에게 분명하게 한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것은 바로 용서였다. 관용이었다. 사랑이었다. 


예수님께 무릎꿇고 나아와 영생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물었던 재물이 많고 신앙심이 투철했던 그 사람에게도 한가지 부족했던 것이 사랑이었다. 자신의 재물을 가난한 자들과 나누지 못하는 그 마음에 용서와 사랑이 깃들 수 없었을 것이다. 


사랑은 그것이 없이는, 다른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어도 그것들이 영생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아니게 만드는, 그런 없어서는 안되는 소금의 짠맛과 같은 것이다. 고린도전서 13장 1-3절을 보면 이것이 분명하다. 사람의 방언은 물론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울리는 공과 꽹과리에 불과하다. 모든 비밀을 알고 지식이 있고 산을 옮길 만한 믿음이 있어도 사랑이 없으면 그 사람은 아무것도 아니다. 나아가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 심지어 자신의 몸까지 내어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런 유익이 없다. 결국 사랑은 그 모든 것들과 그 모든 행위들이 구원을 위해 비로소 의미있게 하는 결정적인 한가지다.

 

사랑이 있는 ...Prayer.jpg

외모, 조건, 집안, 좋은 직업 등 모든 것을 갖춘 남편과 아내라 할지라도 그들 사이에 사랑이 없으면 그 부부는 하나님이 기뻐하는 부부가 아니다. 모든 것을 갖춘 그 가정도 그 한가지 즉, 사랑이 없기에, 행복한 가정이 아니다. 어떤 사람이 아무리 신앙적으로 열심이 있고 성경적인 지식이 풍부해도, 사랑이 없으면 그 사람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사람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많은 사람이 모이고, 아무리 목사의 설교가 좋고, 아무리 많은 프로그램들이 팡팡 돌아가고 있어도, 교우들 간에 사랑이 없으면, 그 집단은 주님의 몸된 교회가 아니다. 성령의 열매인 사랑이 없기에 성령이 있는 교회가 아니다. 그저 인간들이 자신들의 규칙에 의해 조직한 종교적 소셜클럽에 불과하다. 


그러나, 다른 많은 것들이 부족하더라도, 열악하더라도, 혹은 초라하더라도, 사랑이 있다면 거기에는 행복이 있고, 진리가 있고, 나아가 구원이 있다. 교인의 수가 많지 않아도, 목사의 설교가 그리 유창하지 않아도, 그리고 사람들을 유인하여 만족시킬만한 프로그램들이 없어도, 교인들간에, 목회자에게, 그리고 목회자와 교인들 사이에 크리스챤의 사랑이 흘러 넘친다면 그들이 바로 하나님께서 찾으시고 기뻐하시는 교회다. 예수님께서 칭찬하실 예수님의 몸된 교회다. 구원을 모르는 세상과 세상사람들이 갖지 않은 한가지, 바로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귀 있는 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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