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함이 없는 부르심] 책 출판 안내
안녕하세요? 장민구 입니다.
저의 회상기 3부를 묶어서 한글 종이 책으로 한국에서 출판했습니다.
참고로 아래에 "서문"을 게재합니다.
하나님의 살아계심, 말씀의 역사, 그리고 은혜의 인도와 보호를
보실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장민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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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함이 없는 부르심: 항쟁의 거리에서 하나님의 말씀 앞에 서기까지]
저자 서문
처음에는 지난 20여 년의 시간을 정리해 보고 싶은 마음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각 시기마다 내 삶에 있었던 중요한 일들을 회상해 보고, 그때 내가 무엇을 겪었고 무엇을 배웠는지 기록해 보고 싶었다.
그런데 글을 쓰다 보니, 이것은 단순히 내 삶의 기록이 아니라 내 삶을 은혜로 인도하신 하나님의 역사의 기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를 들면, 나는 2005년 7월 26일에 세례를 받았다는 사실을 기록하려 했을 뿐인데, 그 기록은 그 세례를 통해 하나님께서 내게 어떤 은혜를 베푸시고 나를 어떻게 변화시키셨는지를 보게 해 주었다.
놀랍게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내가 하나님을 모르고 믿지 않던 때부터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나는 서울대학교에 입학한 뒤 8년 동안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에 깊이 참여했다. 결국 서울대학교 졸업생들이 보통 갖추게 되는 사회적 경쟁력을 나는 마련하지 못했다. 때로 나는 그것을 후회했다. 그 8년의 시간 때문에 마치 잘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처럼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글의 1부, “나는 사랑을 이렇게 배웠다”를 쓰면서 나는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때에도 하나님께서는 나를 인도하고 계셨다는 것을. 내가 특별해서 나를 인도하셨다는 뜻이 아니다. 나의 무지 가운데 선택한 그 시간과 그 시간의 결과도, 내가 복음에 순종했을 때, 하나님께서 내 삶에 두신 목적을 위해 선용하셨다는 뜻이다. 이것도 하나님의 은혜임을 확인한 것이다.
어쩌면 하나님께서는 정의감과 젊은이의 패기로 자신의 청춘을 불사를 수밖에 없었던 미숙한 한 청년에게, 그 상황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최고의 교훈을 몸으로 배우게 하신 것인지도 모른다. 사람과 사랑의 소중함에 대하여. 그때가 아니었다면 내가 어떻게 그것을 목숨을 걸고 배울 수 있었겠는가.
나는 하나님께서 나를 부르셨다고 쉽게 말하지 못한다. 내가 특별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만일 내 삶을 통해 무언가 의미 있는 것이 이루어진다면 그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된 일이기 때문이다.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게 하실 수 있는 분 앞에서, 내가 무엇을 자랑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내가 하나님의 부르심이라고 믿었던 그 은혜 앞에서 순종으로 응답하고 싶었다는 사실이다.
내 실수와 부족함으로 인해 생긴 결과들을 감당하며 고통 가운데 있을 때, 나는 하나님께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하나님은 기꺼이 내 손을 잡아 주셨다.
내가 부르심이라고 믿고 살고 있는 것은 사실은 하나님께서 나를 구원해 주신 은혜다. 만일 내가 그 부르심에 순응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2부, “나는 하나님을 이렇게 만났다”를 집필하며 나는 그 은혜의 역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 후 21년 동안 나는 보통 사람들이 흔히 바라는 안정된 삶을 살지는 않았다. 예를 들면, 이역만리 낯선 미국 땅에서 단 한 푼의 안정적인 수입 없이 7년을 살았다. 대학원을 다니면서, 폭풍 성장기에 있던 두 아들을 양육하면서 보낸 시간이었다.
그러나 그 시간은 단순한 고생의 시간이 아니었다. 하나님은 그 과정을 통해 나를 더욱 단련시키시고, 하나님 나라에 쓸모 있는 사람으로 준비시키셨다. 하나님의 은혜를 받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 은혜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으로 빚으셨다. 이 책의 3부, “나는 말씀을 이렇게 만났다”가 이 과정의 기록이다.
21년이 지난 지금도 내 인생은 여전히 과정 중에 있다. 이 지점에서의 집필의 목표는 지금까지 은혜로 나를 인도하신 하나님의 역사를 돌이켜 보는 데만 있지 않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나를 어디로 이끌고 계시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다.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내게 베푸신 은혜가 가리키는 방향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이것이 다음 책을 기대하게 되는 이유다.
내가 파악한 것이 하나님께서 내 인생에 가지셨던 계획과 완전히 일치한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하나님의 뜻이라고 믿고 순종의 길을 걸어간다면, 하나님께서는 내 작은 순종을 통해 하나님의 본래 계획을 이루어 가실 것이라고 믿는다.
독자에 따라서는 이 책에 기록된 내 삶의 어떤 부분은 너무 개인적이라고 느낄 수도 있다. 나도 그런 것까지 세상에 내놓아야 할까 하는 오랜 망설임을 거쳤다. 그러나 나의 그러한 지극히 개인적인 삶을 책으로 펴낼 결정을 한 이유는, 내 삶의 이야기의 주인은 내가 아니고 하나님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의 단 하나의 목적은, 단 한 영혼이라도 내 삶의 이야기 속에서 하나님의 살아 계심과 끝없는 사랑과 은혜를 보게 하는 데 있다. 아직 하나님을 믿음으로 받아들이지 않은 독자라면, 이 글을 통해 좋으신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들이게 되기를 바란다. 이미 하나님의 은혜를 믿음으로 받아들였지만 어려움 가운데 시험받고 있는 분들에게는, 이 글이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다시 용기를 얻는 작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이 책은 결코 성공담이 아니다. 그 어떤 영적인 우월성에 대한 자랑도 아니다. 세상적인 관점에서 보면 특별히 내세울 만한 이야기도 없다. 그러나 나처럼 턱없이 부족한 사람의 인생을 하나님께서 얼마나 자비롭고 은혜롭게 구원으로 인도해 가시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이 내가 하나님께 드리는 작은 찬양이 되기를 빌 뿐이다.
조지아 브래즐턴에서.